AP컴퓨터사이언스가 물리나 화학, 수학보다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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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코딩이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울까요?
어머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물리나 수학보다 AP컴사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시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를 둔 어머님의 경우에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럼 AP컴퓨터사이언스가 물리나 화학, 수학보다 어려울까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AP컴사가 다른 AP 과목에 비해 난이도가 많이 떨어지는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 즉, 물리, 화학, 수학과 같은 과목보다는 컴사A가 확연히 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코딩 학습이 어렵게 느껴지며, 실제 학습 과정에서도 그 어려움을 경험하게 될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코딩은 수학이나 과학처럼 초등학교부터 체계적으로 접하게 되는 교육 시스템과 명확한 커리큘럼이 부족하고, '코딩을 왜 배워야 하며,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시작 단계에서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기본적인 과목들을 초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학습하였고, 만약 아이의 과목 성적이 떨어진다고 판단하면, 학원에 보내서 보충 학습을 받게 하였죠. 이렇게 장기간 기본 개념을 충실히 쌓아온 AP수학, 물리, 화학 등의 과목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용이하며, 노력만 한다면 높은 성적 역시 얻기 쉽습니다. 그러나 AP컴퓨터과학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에 오는 학생들 중 80% 이상이 시험을 앞두고 단지 8개월에서 1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하려고 합니다. 기본적인 개념조차 부족한 완전 zero 상태에서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다면 당연히 머리가 좋은 우수한 학생들만이 끝까지 완주하고 5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올해 저희 학원에서는 18명이 AP시험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중 11명이 만점인 5점을 획득하였으나, 4명은 포기하거나 튕겨나갔습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 대부분은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머리만으로 5점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기만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아이들을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하며 5점을 향한 인내와 노력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수업을 받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본능적으로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푸쉬나 스트레스 없이 5점 만점을 받게 하는것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제로부터 해내기는 정말 쉽지는 않습니다. 과정도 중요하지만 시험은 결국 결과로 판단하니깐요.
간혹 대충 발로 가르쳐도 스스로 공부해서 5점 나오는 아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공부하기 싫어하고 목표의식도 없이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관리하지 않고 가르치기만 한다면 그건 방치이고, 당연히 머리 좋고 스스로 열심히 하는 몇몇 아이들만 5점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코딩이 놀이이고, 단순히 취미로 하면 좋겠지만, 시험을 보고 좋은 대학을 진학하려면 선생님의 노력과 부모님의 지지, 그리고 아이들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가능합니다. 특히 AP시험은 1년에 한 번 밖에 없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코딩은 다른 과목과 크게 차이가 있습니다. 수학이 논리를 요구하는 것처럼, 코딩도 논리를 요구하지만 언어처럼 표현력을 필요로 합니다. 만약 수학, 과학, 영어와 같이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공부하여 기본 개념을 확립한다면, 다른 AP 과목보다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과목이 됩니다. 또한, 다른 AP 과목과는 달리, 대학생활 내내 그리고 사회에서도 계속 활용할 수 있는 필수 지식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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